신현수 업무 복귀했지만…어설픈 봉합에 '갈등 불씨' 여전

입력 2021-02-22 17:16   수정 2021-02-23 02:14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사의를 철회하고 거취를 인사권자에게 맡기면서 ‘신현수 파문’은 일단 봉합에 들어간 모양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간 갈등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돼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의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휴가를 떠났다가 이날 출근해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오전 티타임과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했다.

당초 사의를 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이날 거취 일임 방식으로 일단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차례 반려한 상황에서 거취를 일임한 것은 상황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라며 “신 수석은 휴가 중에도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 거취는 문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참모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유례가 드문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의 갈등, 또 이 과정이 신 수석 측을 통해 외부에 노출된 상황을 문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그간의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민정수석실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신 수석과 대통령의 오랜 인연을 감안할 때 봉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 불거진 검찰 인사 갈등이 언제든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잠재적인 국정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재가를 둘러싼 논란과 신 수석의 박 장관 감찰요구설도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재가 없이 발표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민정수석의 감찰요구설도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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