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비트코인 폭락…"5만4000달러 깨졌다" 왜?

입력 2021-02-22 19:47   수정 2021-02-22 19:55

암호화폐(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22일(현지시간) 미국 거래소에서 폭락했다. 전날 사상 처음 5만8000달러 벽까지 깼던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5만3000달러대로 밀렸다.

이날 오전 5시10분(한국 시간 오후 7시10분) 비트코인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개당 5만352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전날 오후 2시 역대 최고치인 5만8367달러에 달했다는 걸 감안하면, 하루도 안돼 가격이 8.3% 떨어진 것이다.

개당 2000달러를 넘어섰던 이더리움 가격도 1700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별 다른 조정 과정 없이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한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가 불법 금융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에 더 많은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비트코인 움직임은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가격은 거래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며, 마감 시간이 없기 때문에 24시간 거래되는 구조다.

비트코인은 작년 12월에 역대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1월 3만달러, 2월 들어 4만달러와 5만달러를 연달아 넘어섰다.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과 기관 투자자 및 기업들의 잇따른 시장 참여가 암호화폐 가격에 불을 붙였다는 진단이다. 캐나다에선 북미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 출시되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전문가마다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지털 화폐 투자회사인 코인셰어스의 멜텀 데미러스 최고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어제’였지만 오늘은 두 번째로 좋은 날”이라며 “규제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애즈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실제 통화라면 그건 끔찍하게 나쁜 화폐”라며 “자산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매우 투기적인 게임 수단”이라고 혹평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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