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간다" 속도내는 재건축…압구정 5구역 조합 설립

입력 2021-02-23 17:28   수정 2021-02-24 00:43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동과 목동 일대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2·4 대책’을 통해 공공 직접시행 재건축 계획을 밝혔으나 대다수 단지는 민간 재건축을 고수하겠다는 분위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특별계획5구역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강남구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압구정에서 두 번째로 재건축조합 설립에 성공해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10일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이 압구정 최초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압구정동 한양1·2차(사진)로 구성된 압구정5구역은 15개 동, 1232가구로 2017년 8월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에서 조합설립 신청을 못 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이 2년 거주해야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올 상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압구정2구역(현대9·11·12차)과 3구역(현대1~7·10·13·14차, 대림빌라트)도 24일과 28일 각각 조합설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목동신시가지 10단지는 재건축 첫 관문인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0.04점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추후 공공기관의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달 들어 목동 2단지와 3단지, 4단지가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10단지까지 연속으로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으면서 목동 일대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목동 1·8·12·14단지도 올해 상반기 1차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5·7·11·13단지는 2차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6단지는 지난해 6월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국토교통부는 ‘2·4 대책’의 핵심인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를 모집하고 있으나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은 ‘공공’과 선을 긋는 분위기다.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지로 선정되면 소유권 자체를 공공에 완전히 넘기고 4일 이후 신규 주택 매수자에겐 입주권이 주어지지 않아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공공 직접시행 사업으로 용적률을 높인다고 해도 상당 부분을 임대주택 등으로 공공기부해야 하고 고밀 개발로 인해 쾌적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압구정과 목동이 공공 재건축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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