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가만 안 둔다"…'위안부 망언'에 中누리꾼도 뿔났다

입력 2021-02-23 18:16   수정 2021-02-23 18:17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의 '위안부 망언'을 두고 세계 학계가 규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을 보면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에 대해 질타하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인이 노예가 되고 싶고 인디언이 스스로 죽길 원하며 유대인이 수용소에 갇히길 원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와 똑같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위안부 문제는 왜곡해서는 안 되는 역사적 문제"라며 "정말로 매춘부들이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라고 믿는지를 램지어 교수의 어머니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일제 침략 당시 발생한 아픈 과거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에게도 중국인 피해자들이 관련된 중일 관계에 민감한 문제인데다 어두운 과거이기 때문이다.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가 램지어 교수의 신상과 위안부 망언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드는 사람을 가만두면 안된다" "이 교수가 미친 소리를 했다" "너무 웃겨 말이 안 나온다" 등 과격한 댓글을 달았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온라인에 이미 공개된 논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태평양 전쟁 때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가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충족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게임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위안부 피해자를 강요당한 성매매 피해자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한 위안부 피해자를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이 논문을 두고 한국뿐 아니라 하버드내 내부와 미국 및 전 세계 역사학계가 공분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HDEF)은 최근 위안부 문제에 관한 미 중·고교 교육자료집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인들이 램지어 교수처럼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에 동조하고 피해자 고통에 눈 감는 일이 없도록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하기 위해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관련 논문 등을 수정하기로 했고, 재미 역사학자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거듭된 항의를 통해 해당 논문을 게재했거나 앞으로 게재할 예정인 학술지들로부터 적절한 수정을 약속받았다.

중국 내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 공론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환구망, 관찰자망,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에 따른 한국 내 반발 분위기를 자세히 전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부는 강제 모집'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점을 주목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 외교부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관련 논문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한 반면 오히려 중국 외교부가 위안부 문제에 '심각한 범죄'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위안부 강제 모집은 일본 군국주의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아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라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고 관련 증거도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류양 해외항일전쟁사료연구회 이사는 "중국도 위안부 문제는 아픈 역사며 현재 우리와 후손들이 이런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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