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쳐 나눔 브랜드' 갖게 된 사회공헌 기업들

입력 2021-02-24 13:58   수정 2021-02-24 14:35


사회공헌 활동은 어느덧 기업들의 필수적인 경영 요소로 자리잡았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이 갖는 느낌도 각별해지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같은 활동을 펼치면서 ‘시그니처 나눔 브랜드’를 확보한 기업도 많다.

사회적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사회공헌에 접목시킨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탄소배출 ‘제로’에 일조하기 노력하겠다는 회사들이다. 미래세대 육성에 관심을 두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
기업의 브랜드가 되는 사회공헌
LG복지재단은 2015년 9월 ‘LG 의인상’을 처음으로 수여했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겠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서다. 2015년 3명이었던 수상자는 지난해까지 6년간 139명이 됐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은 11년째 ‘1% 사랑나눔 운동’을 해오고 있다. 삼진제약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본사 임직원은 물론 전국 각 지방 영업소, 생산공장, 연구소 등 총 720여 명의 직원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삼진제약 주력 생산 제품의 연간 매출액 1%를 적립해 그 자금으로 전 직원이 선행을 베푸는 활동이다. 지난해 동맥경화용제 뉴스타틴R정에 이어 올해에는 웨어러블(착용형) 심전도기 에스패치카디오와 경구용 항응고제 엘사반정을 사랑나눔 품목으로 선정하고 캠페인을 펼친다.

삼진제약은 2008년부터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 인근 차상위 저소득층에게 건강보험료를 대납해주고 있다. 매월 100여 가구에 혜택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대납금은 1억5000여만원이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청소년 금융교육 전문기관과 맹학교 교사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초·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금융 및 경제 상식을 담은 오디오 콘텐츠와 화폐의 기능과 발달사를 담은 촉각교재, 점자처리가 된 금융교육 보드게임 등을 개발했다. 이 교재를 기반으로 찾아가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벌여 지금까지 2만여명이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았다.

2016년 시작한 임직원 주도의 사회공헌 쉐어앤케어 프로그램도 SC제일은행의 자랑거리다. 매달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경로급식 봉사와 환경 개선활동 등을 한다. 2019년부터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온라인 플랫폼 ‘마이픽(myPick)’을 통해 기존보다 점자, 음성 도서를 만드는 양이 기존의 4배로 늘었다.
농촌에 전기인덕션 지원사업까지
NH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농촌 마을공동체 전기인덕션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농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마을공동체의 취사시설을 전기인덕션으로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1000대에 가까운 전기인덕션을 지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농촌 지역은 도시가스 보급률이 떨어지고 면·리 단위의 마을공동체에서는 대부분 LPG를 사용하고 있다”며 “폭발과 화재의 위험성이 있고 유해가스 때문에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을 통해 전국 31개 마을과 결연을 맺고 정영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각 마을의 ‘명예이장’, 소속 직원들은 ‘명예주민’으로 위촉돼 농번기 일손돕기 등에 참여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유통이 주력 사업인 한국가스공사은 2019년 4월 발표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통해 대표적인 저탄소 연료로 꼽히는 수소 사업 기반으로 회사의 DNA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탈석탄 기조에 발맞춰 수소 생산 분야에선 작년 9월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 건설에 착공했다. 창원시와 광주광역시에 하나씩 건설된다.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각 시설에서 하루 4t의 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승용차 1만 대 분량의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충전·유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인 ‘하이넷(Hynet·수소에너지네트워크)’을 설립했다. 하이넷을 통해 내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해외 수소 기업과의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해 탄소 배출이 아예 없는 그린수소 기술도 확보키로 했다.

KB금융그룹은 미래세대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이다. 2018년 교육부와 총 75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KB금융의 도움으로 894개교, 1446개의 돌봄교실 등이 조성됐다. 내년까지는 약 2500개 교실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5만여 명이 넘는 어린이가 이용할 수는 규모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멘토링을 핵심 키워드로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학습지원과 1대2 학습멘토링, 장학금 전달, 진학컨설팅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학습 멘토링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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