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더 못 미뤄"…4분기에 웃은 의료기기社

입력 2021-02-24 17:10   수정 2021-02-25 02:12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작년 1분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직원 월급을 동결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였다. 중국 내 상당수 치과가 봉쇄(록다운) 조치로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4% 줄어든 4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록다운 조치 해제 후 반전이 일어났다. 환자들이 다시 치과를 찾기 시작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열 배 이상 많은 472억원을 기록했다.
병원 문 다시 열자 분위기 반전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려 매출이 급감했던 의료 소재·장비 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병원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이연(移延) 수요’ 덕분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엔 병원에 꼭 가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를 제외하고는 병원을 가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치료를 잠시 미룰 수 있는 치과나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의 환자 수 감소폭이 컸다. 예를 들어 환자가 입을 벌리고 치료를 받는 치과의 경우 타액과 물이 합쳐진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어두웠던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달라졌다. 더 이상 치료를 늦출 수 없는 환자들이 하나둘씩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기업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플란트 국내 2위 업체 덴티움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3억원, 17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추정치를 각각 16.8%, 37.1% 웃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같은 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억원이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를 빠르게 벗어난 중국에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4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4분기 4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3% 성장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부위에 인공 치근을 이식해 치아와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재료다.
인공관절 회사에도 온기
정형외과 수술에 필요한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도 비슷한 추세다.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인공관절을 만드는 코렌텍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이익(20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 병원 방문 감소로 4억원까지 줄었던 분기 영업이익이 다섯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코렌텍 관계자는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참으면 수술을 다소 늦출 수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늦추는 게 의미가 없어지자 수술이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고객을 직접 만나는 영업 활동 감소로 판매 및 관리비가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영업 활동이 많은 수출 중심 의료기기 회사는 이익 증가세가 뚜렸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회사들은 의사를 만나는 대신 온라인 마케팅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밀려 있던 해외 진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치아, 뼈, 연조직 등 치아 엑스레이 영상 분석 기업 레이는 지난달 중국 최대 치과기업 케어캐피털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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