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웃어라 소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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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6 14:23  

[인터뷰] 웃어라 소정아



[이진주 기자] 세상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란 법은 없다. 더욱이 행복만을 좇다 보면 웃음의 진정한 의미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느긋한 마음가짐일 때 인생을 비추는 미사여구가 없어도 충분히 반짝일 수 있다. 그렇게 환한 미소를 되찾게 된 이소정의 이야기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해 어느덧 8년차 가수로 성장한 그는 ‘싱어게인’을 시점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고 대중 앞에 섰다.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며 TOP10에 안착한 그는 얼마 전 신곡 ‘함께 했는데 이별은 나 혼자인 거야’를 발매하며 어느 때보다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똘망한 이목구비와 힘찬 에너지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핑크 데님의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보이시한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하트 패턴의 시스루 의상으로 사랑스러운 자태를 과시했다. 이어 레더와 레오파드를 믹스매치하여 시크한 흑조를 탄생시켰다.


Q. bnt와 오랜만에 만났다.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


“그동안 팀으로 활동해서 혼자 할 일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아직 단독 화보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웃음). 시크한 분위기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이시한 스타일링도 편하게 잘 소화한 것 같아 나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Q. 최근 JTBC ‘싱어게인’에서 활약했다.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최종 4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목표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감개무량하다. 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정말 감사드린다”


Q. 결승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는지 가사 실수가 있었다. 간절한 만큼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겠다.


“아무래도 마지막이라는 게 부담이 컸고 무대 직전부터 감정이 불안정했다. 그렇게 한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되면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생방송 무대를 위해 수많은 제작진분이 고생하셨을 텐데 나로 인해 좋게 마무리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Q. 특히 이선희의 진심 어린 위로가 인상 깊더라. 당시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


“무대를 마치고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선배님께서 이를 트라우마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잘 이겨내라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 녹화가 끝난 뒤에도 대기실에 찾아오셔서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오랜 음악 인생에 반드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다”


Q. 홀로서기조의 11호 참가자로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마음의 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아이돌이면서 댄스가수이기 때문에 신나는 무대를 보여드리려는 욕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웃고 즐겨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면서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번 ‘싱어게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해주셔서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Q. 반가운 얼굴이었던 만큼 주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는지.


“얼마 전 엄마가 전화해서는 우리 딸이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고 하더라(웃음). 평소 친구들과도 노래방에 잘 가지 않아서 주변에서도 실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Q. 곳곳에서 소정을 향한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 안아주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도 읽어보았나.


“무대를 잘 마쳤다면 그런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꼈을 텐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생방송도 경연도 많이 해봤는데 그런 실수는 처음이었다. 언젠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Q. 프로그램 취지상 참가자들이 비슷한 상황이었기에 잘 통했을 것 같다. 함께하며 어땠나.


“노래를 잘하고 음악을 사랑하지만 기회가 없어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특히 임팩트의 태호는 동갑이면서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따뜻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또 실력자들을 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Q. 오는 3월 진행하는 ‘싱어게인’ 톱10 전국 콘서트가 10분 만에 전석 매진되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인기를 실감하려면 밖에 나가야 하지만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일정 외의 외출은 삼가고 있다. 그래도 가끔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챙겨주셔서 감사하다(웃음). 또 SNS로 장문의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일일이 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Q. 얼마 전 신곡 ‘함께 했는데 이별은 나 혼자인 거야’가 발매되었다. 어떻게 작업하게 된 노래인가.


“대중이 좋아하는 이별 노래로 ‘싱어게인’ 출연 전에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에는 발매가 불가능해서 탈락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대보다 상위권에 오르면서 더 좋은 시기에 발매하게 되었다”


Q. 지난 앨범 ‘lsland’는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이번 노래는 소정의 손길이 어디까지 닿았나.


“‘Island’는 작사, 작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까지 손수 준비했다. 직접 스튜디오를 예약하고 의상을 빌리고 친구에게 부탁해 MV를 찍었다. 하지만 이번 노래는 보컬만 맡았고 온전히 가사에 이입하기 위해 여러 번 읽고 경험을 떠올려 보면서 집중하려고 했다. 또 강점을 살리기 위해 콘셉트적인 비디오가 아닌 라이브 클립으로 대체했다”


Q. 가수 이소정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어떤 음악인이 되고 싶나.


“사람들의 여러 생각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슬플 때 더 서글프게 울어주고 기쁠 때 같이 춤춰주는 그런(웃음)”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도 있을까?


“내 목소리를 전 세계에 들려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한국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BTS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빌보드 차트에 한 번 올라보고 싶기도 하고(웃음)”


Q. 가장 애착이 가는 결과물을 꼽아본다면?


“데뷔 앨범의 전곡이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가장 좋아한다. 물론 지금 들으면 실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멤버들과의 추억도 많고 콘셉트적으로 만족하는 앨범이다”


Q. 작년 2월 레이디스 코드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해체는 아니더라도 복합적인 감정이 오갔을 것 같은데.


“당시에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자주 만나고 매일 연락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는다. 또 그룹으로서의 스케줄도 틈틈이 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애슐리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신년 특집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각자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 돼서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


Q.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정말 깊어 보이던데 얼마큼 자주 만나나.


“저번 주에도 봤고 한 달 전에도 봤다.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는 것 같다(웃음). 만나면 한상 가득 맛있는 음식을 배달 시켜 먹으면서 밤늦게까지 수다를 떤다”


Q. 아직 소속사가 없다고 들었다. 홀로서기를 하며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게 힘들다. 거리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컨디션과 체력이 부족해지면서 음악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Q. 유튜브도 하던데 채널명 ‘소정의 선물’은 무슨 뜻인가.


“한번은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라는 말이 너무 귀엽게 다가왔다. 그런데 마침 유튜브를 하게 되면서 ‘소정이가 주는 선물’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채널명을 설정할 수 있었다. 일상 브이로그나 라이브 같은 콘텐츠가 팬들을 위한 나름의 선물이랄까(웃음)”


Q. 차후 계획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곧 레이디스 코드가 8주년을 앞두고 있어서 멤버들이 지금까지의 안무를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 누구도 몰래 연습하지 않기로 약속했다(웃음)”


Q. Mnet ‘보이스 코리아’, JTBC ‘걸스피릿’, ‘싱어게인’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프로 경연러’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인데 이제 웬만한 무대에는 별로 긴장하지 않겠다.


“그렇지 않다. 이번을 계기로 프로가 되려면 멀었다고 느꼈다. 더 이상 팀이 아닌 이소정이라는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서는 무대였기 때문에 매 라운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를 해내지 못하면 솔로의 자질이 없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Q. 폭발적인 성량부터 넓은 음역대까지 탄탄한 보컬 실력을 갖추고 있다.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을 보였는데 요즘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나.


“연기, 춤, 안무 이 모든 게 완벽해야 하므로 음악 활동의 최종 관문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멋있는 장르다. 하고 싶은 마음에 레슨도 받고 작년까지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녔지만 엔터테이너로서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Q. ‘음색 깡패’로 불릴 만큼 귀한 목소리를 지녔다. 노래 연습이나 목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노래 연습은 많이 하는 게 제일이다. 한번 부를 때 무대에서 하듯 최선을 다한다. 가사가 잘 들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단어나 문장 표현에 디테일한 감정을 담기 위해 가사 연구를 많이 한다. 또 컨디션 관리를 위해 도라지 차를 마시고 항염 기능의 스프레이를 수시로 뿌린다”


Q. 음악 외적으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요리가 취미라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보고 싶다. 전에 알아보니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는데 자기만족을 위해 한식, 양식, 일식 등 다양한 조리를 배워보고 싶다”


Q. 그렇다면 평소 즐겨 만드는 음식은 무엇인가.


“술안주를 많이 만든다(웃음). 또 친구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주 만드는데 수육, 곱창전골, 김치찜, 닭볶음탕이 인기가 좋다”


Q. 애주가라는 소문도 자자하다. 요즘 빠져있는 술이 있다면?


“술은 하나의 소울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전에는 소주와 와인을 즐겨 마시다가 요즘은 스케줄이 많아져 빨리 먹고 빨리 자야 한다. 그래서 도수가 높은 위스키와 코냑을 마시고 있다”


Q. 오늘 보니 참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하고 쾌활한 편이다”


Q. 그럼 예능도 곧잘 하겠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싱어게인’을 했으니 다음에는 ‘비긴어게인’에 나가보고 싶다. 전부터 꼭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웃음). 한국에도 이런 목소리가 있다고 알리면서 해외 팬들과 교감하고 싶다”


Q. 재작년 인터뷰에서 팬의 편지를 여러 번 읽는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이 감동이었나.


“따로 보관하거나 찍어두는데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우울한 날에 다시 찾아 읽어 본다. ‘차가운 마이크를 잡을 때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에 정말 감동했다”


Q. 올해는 소정에게 더 의미 있는 해이다. 새해 꼭 이루었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면?


“지금 이 순간들이 자주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쁘게 일만 하면서 한 해를 꽉 채우고 싶다. 쉬는 동안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이날을 고대해왔기 때문에 올해 많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생각 이상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노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팬이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다. 앞으로도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좋은 사람이 될 테니 지켜봐 주시고 건강하셨으면 한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홀리넘버세븐, 엑스톤즈, 샴페인 앤 스트로베리, 제시뉴욕
모자: MLB
슈즈: 무니치
주얼리: 웨스트아일랜드, 바이가미
스타일리스트: 퍼스트비주얼 정민경 대표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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