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7위' 처칠캐피탈 이틀만에 반토막…'스팩 광풍'에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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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5 17:22   수정 2021-02-25 17:32

'서학개미 순매수 7위' 처칠캐피탈 이틀만에 반토막…'스팩 광풍'에 주는 교훈



'제2의 테슬라'라 불리는 루시드모터스와의 합병설에 처칠캐피탈Ⅳ(CCIV)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73% 급등했다. 이 회사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껍데기 회사다. 비상장사는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대신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이 가능하다.

루시드모터스는 23일(현지시간) 처칠캐피탈Ⅳ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주가는 급락했다. 이틀간 50%가 떨어졌다. 22일 57.37달러에서 이틀만인 24일 28.7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이 회사 주식은 주당 15달러로 책정됐고,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은 240억달러로 산정됐다. 하지만 처칠캐피탈Ⅳ 주가가 급등하면서 스팩의 시가총액은 650억달러에 달한 상태였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글로벌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루시드모터스 기업 가치가 240억 달러로 인정받은데 반해 스팩 시가총액이 650억달러였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쫓는 목적으로 스팩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처칠캐피탈은 씨티그룹 출신인 마이클 클라인이 설립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레딧의 개인 투자자들이 그에게 열광했다. 올해 들어 루시드모터스와의 합병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루시드모터스에 대한 믿음은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비롯됐다. 그가 전직 테슬라 기술 임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루시드모터스가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배경이다.

하지만 아직 이 회사는 실체가 없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봄 출시할 예정이었던 '첫' 전기차 모델인 '루시드 에어' 출시를 하반기로 미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연내에도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와 경쟁할 만한 모델은 2024~2025년께 내놓겠다고 했다.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고급형 차량을 먼저 내놓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중저가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회을 밝혔지만 시장은 실망했다. 이미 현대차 폭스바겐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는 상황에서 수년 후에나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고 밝힌 셈이기 때문이다.

롤린슨은 2022년에는 7만달러 이하의 럭셔리 세단을, 2023년에는 코드명 '프로젝트 그래비티'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대중적인 소형 차량을 만들려면 더 많은 자본이 있어야 한다"며 "더 큰 공장과 더 많은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스팩 광풍에 대한 경고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부크바는 "이번 일이 전체 스팩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둔화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스팩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점검은 분명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리버노스스팩펀드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팩 상장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라며 "투자자들은 이들의 현재 밸류를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매도세가 하루로 끝날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큰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잭 애블린 크레셋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스팩에 투자할 땐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블린은 스탠포드와 뉴욕대의 연구를 인용해 "스팩 투자가 전통 IPO 투자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3개월 후 평균 3% 하락했고, 6개월 후 12%가, 1년 후에는 3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최근 시장의 거품에 대해 얘기하면서 스팩을 언급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수준은 아니지만, 스팩 투자가 버블의 징조를 시장에 불어넣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백지 수표 기업들에 대한 낮은 규제와 높은 유연성은 투기적 기업이 공공 시장으로 나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크바는 이번 스팩 합병을 계기로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모터스에 대한 기대로 처칠캐피탈Ⅳ 시총이 650억 달러로 치솟았는데, 이는 GM이나 포드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사람들이 지금 시기를 돌아보면서, 그들은 테슬라와 비트코인, 그리고 스팩 광풍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을 과대 광고와 밸류에이션 고평가 그 자체"로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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