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년 후에나 금리 올린다지만…시장은 '조기 긴축' 우려 여전

입력 2021-02-25 17:22   수정 2021-02-26 01:22

미국의 통화정책 수장인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다며 기존의 초저금리 및 자산매입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10~30년 만기 미 장기채 금리는 전날보다 상승했다.
“고용 회복세 둔화가 가장 우려”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유가 등) 최근의 물가 급등세는 계속되기 어렵다”며 “우리의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Fed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는 2.0%다. 파월 의장은 장기 평균이 이 목표를 초과해야 통화 완화 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미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부터 2개월 연속 1.4%(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 중이다.

전날 상원에 이어 이틀째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과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세로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들 역시 인플레이션 2%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 급등한 장기채 금리와 관련해선 “국채 금리 상승은 미래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고용 회복이 둔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크게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최대 고용을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근로소득자가 최대치보다 1000만여 명 적다”고 했다.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미국에서 22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지금까지 1000만여 개가 복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6.3%로 팬데믹(대유행) 직전이던 지난해 2월(3.5%)보다는 높지만 작년 4월의 14.8%보다는 크게 낮다. 하지만 Fed 인사들은 “구직 포기자를 합산할 경우 실질 실업률이 10%에 달할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다.
장기채 금리는 “내 갈 길 간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435%까지 뛰었다가 1.38%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년 만기 국채는 4bp 오른 연 2.07%, 30년 만기 국채는 3bp 오른 2.24%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이 시장 안정성 발언을 내놨지만 채권시장은 “부양책과 백신 배포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베팅했다는 얘기다.

투자자문사인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존슨앤드존슨 백신까지 배포되면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에너지, 부동산 가격만 봐도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인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에이프릴 라루세 이사는 “시장은 Fed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른 연내에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30년 만기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주 연 2.81%로 작년 11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자문사인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수주 내 연 1.6~1.8%에 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2.0%를 한참 넘어서더라도 증시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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