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거둔 엔비디아, 반도체 품귀사태로 8% 폭락

입력 2021-02-26 17:22   수정 2021-02-27 01:23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했다. 깜짝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반도체 생산량 부족의 여파와 ARM 인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8.22%나 급락해 주당 532.30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월가의 예상을 훌쩍 넘는 4분기 실적(2020년 11월 1일~2021년 1월 31일)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급증한 50억달러에 달했고 주당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난 3.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콘솔과 랩톱 등에 들어가는 GPU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가이던스(실적 추정치)는 매출 53억달러로 월가 전망치보다 18%나 많았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폭락한 첫 번째 이유는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다. 세계 최대의 팹리스(생산설비가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는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전문 회사) 업체에 반도체를 맡겨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생산 주문이 폭주해 자동차용 반도체 등이 공급난을 겪고 있다.

또 영국 ARM 인수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ARM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아티프 말릭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성사될 수 있다는 확신이 60%에서 25%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수요다. 엔비디아의 GPU는 암호화폐 채굴에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고, 엔비디아는 최근 이더리움 채굴에 특화된 칩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 기대가 컸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관련 사업은 우리 사업의 작은 한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는 이날 GPU가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쓰이는 걸 막기 위해 그래픽카드에 기술적 제한을 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용 품귀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엔비디아의 이런 조치는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관련 매출 확대 기대를 낮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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