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한파'…국내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21-02-26 17:58   수정 2021-02-26 17:59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급락하고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에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 3% 가까이 급락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떨어진 301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 때 2988.28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부에 하락폭을 좁히며 3000선을 지켜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8124억원, 1조34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7683억원 사들였다. 개인의 순매수는 지난 1월 11일(4조4921억원)과 26일(4조25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25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중 1.61%까지 치솟았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이날 마감 금리(1.518%)를 기준으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주간 0.34%포인트나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금리 변수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해진 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 가치 약세)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오른 1123.5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작년 3월 23일(20원 상승) 이후 가장 크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1123.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달러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훼손됨에 따라 증시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내 국고채 금리 '껑충'…10년물 2년 만에 최고치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녀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960%로 7.6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2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도 2.5bp 오른 연 1.020%에,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7.5bp 상승, 0.8bp 상승으로 연 1.449%, 연 0.673%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044%로 4.1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1bp 상승, 5.1bp 상승으로 연 2.055%, 연 2.055%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국내 채권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4차 긴급재난지원금 이슈도 맞물렸다. 재난지원금 재원을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추경 자금의 상당부분을 적자국채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채를 많이 찍어내면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5조~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금리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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