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어서" 납치 당했다고 자작극 벌인 직장인 '해고'

입력 2021-02-26 01:27   수정 2021-02-26 01:28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남성이 출근하기 싫다는 이유로 납치 자작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남성도 직장에서 해고됐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애리조나주 쿨리지에 사는 19살 남성 브랜던 슐즈가 허위 신고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10일 쿨리지 경찰서에 "다친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철길 옆 공터에서 손목이 등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슐즈를 발견했다.

곧바로 슐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후 슐즈는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를 쓴 남자 2명이 집 근처에 숨어있다가 나를 붙잡고 머리를 가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슐즈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모르는 곳이었다"며 "내 아버지가 사막 곳곳에 숨겨둔 거금의 돈이 있다. 그걸 노린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슐즈의 진술 토대로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및 주변 지인들의 증언 등을 조사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남성이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당시 병원에서는 슐즈에 상태에 대해 "머리에 상처가 하나도 없고, 뇌진탕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소견을 냈다.

이에 경찰은 슐즈를 추궁하기 시작했으며 진실이 드러났다. 슐즈는 경찰 조사에서 "납치와 폭행을 당한 적 없다. 지어낸 이야기다"라며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슐즈는 근무지인 자동차 타이어 매장에 출근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납치극을 만들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슐즈를 허위 신고 혐의로 체포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타이어 매장 측은 슐즈를 해고했다. 나아가 슐즈는 550달러(약 60만 원) 벌금을 낼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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