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위인전' 발간…평양정상회담 빼고 "핵에는 핵으로"

입력 2021-02-28 10:50   수정 2021-02-28 10:57

북한이 사실상의 ‘김정은 위인전’을 내고 대표적인 치적으로 핵 개발을 강조했다. 대외 관계에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미·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반면 평양정상회담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철저한 대남(對南) 무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대외 전략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홈페이지에 총 620여쪽 분량의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를 공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간의 각 분야 성과를 나열했다. 이 책은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며 핵 무력 강화가 김정은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집권 후 10년 간 진행된 여러 차례의 핵·미사일 시험도 상세 서술했다. 이 책은 ‘핵에는 핵으로’라는 챕터에서 2016년 수소탄 실험과 이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발사 시험도 강조했다.

대외관계 부분에서는 미·북 관계 개선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치하했다. 이 책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과 이듬해 남·북·미 3자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만 15쪽을 할애하며 지대한 업적으로 자화자찬했다. 다만 결국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남북한 관계에 대한 서술은 미·북 관계와 비교해 적었다. 이 책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단을 파견한 것과 같은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같은해 있었던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표현으로만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내용은 빠지고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참석만 언급됐다. 남측 인사 중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는 철저한 대남 무시 기조가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모든 남북 연락 채널을 단절하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보낸 친서와 김정은의 답신이 지금까지 공개된 사실상 유일한 남북 정상 간의 소통이다. 같은달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피살됐을 당시 김정은이 “유감”이라며 통지문을 보내왔지만 그 뒤로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 책은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도 촉구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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