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처럼 모시라"…의료진 위해 500억원 모금한 英 노병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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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8 16:53   수정 2021-02-28 17:00

"영웅처럼 모시라"…의료진 위해 500억원 모금한 英 노병 장례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해 500억원 넘게 모금한 영국의 톰 무어(100) 경의 장례식이 군장의 예를 갖춰 열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영국 잉글랜드 베드퍼드에서 무어 경의 장례식이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무어경의 가족만 참석한 장례식은 전세계에 인터넷 생중계됐다.

영국군은 무어경의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하고, 조포를 발사했다. 또한 왕립공군의 추모비행도 이뤄졌다. 통상 이러한 모습은 왕실 일원, 국가수반, 전쟁 영웅 등의 장례식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무어경의 딸인 루시 테세이라는 "아버지, 당신이 일생에 거쳐, 특히 작년 한 해에 이룩한 일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면서 "아버지는 우리를 떠났지만 당신의 메시지와 정신은 영원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인 무어 경은 지난해 자신의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기부할 1000파운드(약 157만원) 모금을 목표로 보행기에 의지한 채 정원 100바퀴를 도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의 모습에 감동한 세계인들은 약 3280만파운드(약 515억원)를 기부했다.

무어 경은 지난해 5월 NYT의 인터뷰에서 참전 당시 국가가 자신을 비롯한 군인을 지원했듯이 자신도 의료진을 돕고 싶다며 모금 운동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무어 경은 "당시 우리는 최전선에서 싸웠고 일반 국민은 우리 뒤에 있었다. 지금은 의료진이 최전선에 있다"라면서 "우리가 도움받았던 것처럼 이들을 뒷받침하는 게 내 세대의 일"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무어 경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고, 예비역 육군 대위였던 무어 경은 '명예 대령'으로 임명됐다. 이달 초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일 별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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