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1일 발표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중 제3지대 후보로 나설 주자도 같은 날 결정된다. 진영별로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 안 대표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상호 예비후보(민주당)와 금 전 의원(제3지대)의 추격이 관전 포인트다. 오는 4일 국민의힘 후보까지 확정되면 서울시장 선거의 여야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다만 남아 있는 진영별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날 박 후보는 서울 연남동을 찾아 “끊긴 경의선 숲길을 잇고 마포에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며 정책 행보를 펼쳤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임을 내세워 행정 역량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유튜브에 출연해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당심 공략에 힘을 모았다. 우 후보는 공식 행보를 줄이고 지역위원장 등 당 관계자를 1 대 1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민주당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할 예정이다.
야권에서도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 결과가 1일 나온다. 인지도가 높은 안 대표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4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제3지대 경선 승자와 2차 단일화 과정이 진행되는데 벌써부터 안 대표 측과 국민의힘 간 단일화 방법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간담회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제3지대 어떤 사람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견제와 심판”이라며 “(시민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냐를 생각하지 어느 특정인을 갖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을 대표할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만으로 이기기 힘든 선거”라고 맞받았다. 그는 “야권이 힘을 합쳐 여당 후보를 이기는 게 단일화 목적 아니겠나”며 “누가 이길 수 있느냐가 (최종 후보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소정당 소속인 안 대표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묻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을 강조하는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합당이나 입당 등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여지가 있다. 안 대표는 자신이 야권 후보로 선출되면 국민의당 후보 번호인 기호 4번으로 본선에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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