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39일만에 공개연설 나선 트럼프, 차기대선 출마 시사

입력 2021-03-01 10:43   수정 2021-03-31 00:0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지 39일 만에 공식 연설에 나서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보수진영의 연례 주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 나서 "누가 알겠느냐,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약속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보수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했으나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퇴임 후 39일 만에 처음이다. 미국 상원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을 부결한 만큼 정치적 재기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하고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날 그리워하느냐"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예전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1시간 30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USA", "당신이 이겼다" 등의 구호로 호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민주당이 대선을 "훔쳤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민주당이 4년 뒤 백악관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랑스럽고 열심히 일하는 미국 애국자들의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에서 두터운 지지를 얻어내며 여전히 공화당에 무시하지 못할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미 대선 이후 공화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 된 신당 창당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3의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및 이민 정책과 대유행으로 더딘 등교 등의 문제를 짚고 "바이든은 "현대 역사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형편없는 첫 달을 보냈다"고 ㅈ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절차도 계속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는 당장 고쳐야 할 매우 병들고 부패한 선거 절차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을 조장, 대선 결과 확정을 방해하려고 했다는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심판을 받았음에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CPAC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찬성하는 응답을 했다. 나머지 32%는 반대를 표명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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