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인원 늘리려는 영국

입력 2021-03-01 18:18   수정 2021-03-02 00:03

영국의 코로나19 방역에 탄력이 붙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가장 어려운 목표였던 지난달 15일까지 ‘1500만 명 접종’을 초과 달성했다. 이후 더 강하게 밀어붙여 지난달 28일 현재 2000만 명(성인 인구의 38.1%) 넘게 1차 접종을 마쳤고, 79만6000여 명에 대한 2차 접종도 병행했다. 지난 1월엔 하루 확진자 7만여 명, 사망자가 2000여 명에 달했는데, 최근엔 하루 확진자 6000~9000명, 사망자 200~400명으로 줄었고, R값(한 사람이 전염시키는 확률)도 1.4에서 0.6~0.9로 낮아졌다. 지난달 22일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완화 4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1단계는 모든 학교(대학 포함)의 개학과 두 가정 2명의 야외 만남, 요양원 1인 방문(3월 8일), 6명 이내 모임, 야외 운동(골프·테니스·농구)을 허용(3월 29일)한다. 2단계는 미용실·이발소, 식당·펍·야외 서비스, 테마파크 등을 허용(4월 12일)하고, 3단계는 야외 만남(30명 이내), 두 가정 6명, 펍·식당·카페 실내 서비스, 실내공연(1000명), 스포츠(1만 명)를 허용(5월 17일)하며, 4단계는 나이트클럽 및 완전한 자율 허용(6월 21일)을 내용으로 한다. 로드맵 발표 이후 유럽 최대 여행사 투이(Tui)는 오는 7월 그리스, 스페인 상품 예약을 500% 확보했고, 이지젯 항공사도 국제선 예약이 337% 늘었다.

반면, 임시휴직수당 수혜자가 1월에만 70만 명이 증가했다. 2월 말 현재 470만 명이 휴직수당을 받고 있는데 서비스 분야에서만 115만 명이 1월에 등록됐다. 최근 대형 슈퍼마켓 아스다(ASDA)의 일자리 구조조정(5000개)과 영국항공사(BA)의 지난해 순손실(9조7000억원)도 발표됐다. 펜션을 운영하는 핸디사이드는 사업을 거의 포기할 정도라고 한다. 다행히 재무부가 7조5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지원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최대 2700만원이 약 70만 개 사업체에 지원되면, 로드맵 2단계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하고 안정된 백신 정책만이 로드맵의 성공과 경제적 우려를 해결한다고 믿는 영국 정부는, 교사·소방관·경찰 등에게 백신 접종 우선권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직업에 따른 코로나 관련 사망률 1위가 식당·케이터링 분야 매니저와 업주이고, 이어 금속노동·기계공, 식음료·담배 가공인력, 셰프, 택시기사 순으로 나타났다(영국통계청). 이들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100명 이상으로, 남자 교사 사망률(10만 명당 18.7명)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매슈 핸콕 보건부 장관은 50세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오는 4월 중순까지 마치면, 백신 접종 2단계에서는 단시간 내 최대 접종 효과를 내기 위해 40~49세 그룹에 집중 접종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주간 병원 입원율도 40% 떨어지고, 28일 현재 1월 이후 최소인 하루 확진자 6035명, 사망자 144명으로 줄어드는 과정을 보면서 영국 정부는 1월의 경고 레벨5(극도의 사회 격리)를 레벨4(사회 거리 유지)로 최근 완화했다. 필자도 3월과 5월 12주 간격으로 1, 2차 백신 접종 예약이 돼 있다. 모든 이가 12주 간격 접종을 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1차 접종 인원을 늘리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접종할 백신의 종류는 알려주지 않았다.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와 만신창이가 됐던 영국의 백신 접종 계획을 한국도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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