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 샀다고? 그럼 경쟁사 인수해"…웹툰 이어 웹소설 전쟁

입력 2021-03-01 17:51   수정 2021-03-02 01:41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세대 먹거리로 매일 ‘전과(戰果)’를 챙기는 격전지 중 격전지다.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웹툰과 웹소설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파생전이자 2차전 성격을 띤다. 양측은 킬러 콘텐츠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를 선점해 폭발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의 1인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장군 멍군’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유통업체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지난 1월 6532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의 역대 외부 법인에 대한 최대 투자 규모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로 웹툰 같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핵심인 이야기 IP(지식재산권)를 대거 확보하게 됐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세계 각국에서 9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웹소설 유통 서비스다. 500만여 명의 작가가 쓴 10억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유통부문에서 모두 1위 사업자가 됐다.

카카오도 앞서 지난해 글로벌 웹소설 유통업체인 래디시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과 760억원을 투자했다. 래디시는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의 경쟁업체다.

양사가 해외 경쟁회사들을 앞다퉈 인수할 만큼 회사의 역량을 ‘이야기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파생효과 때문이다. OTT 시장이 그중 하나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할 이야기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유통된 원작으로 만든 넷플릭스의 독점 콘텐츠인 ‘스위트홈’은 지난달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지가 제작한 영화 ‘승리호’는 최근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현재 영화·드라마화가 진행되는 웹툰이 77편에 달한다. 카카오도 수십 편의 웹툰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3억9400만달러(약 58조5764억원)에서 내년 660억8900만달러(약 73조8875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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