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윤석열, 보궐 흔드나…野 '빅3' 일제히 지원사격 [종합]

입력 2021-03-02 14:32   수정 2021-03-02 14:39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여권은 '강성친문'(문재인 대통령)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에 나섰다. 반면 야권은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른바 '빅3'(안철수·오세훈·나경원)로 불리는 야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도 일제히 윤석열 총장 발언에 힘을 싣고 나섰다. 인터뷰 내용이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내용인 만큼 보궐선거와 연관성은 적다.

하지만 윤석열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유력 대선 주자다. 이에 문재인 정권에 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총장의 행보가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3'가 동시에 메시지를 낸 이유도 이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석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여의도 강타
윤석열 총장은 2일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청 설립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이 중대수사청 추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취임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도 처음이다. 윤석열 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유력후보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총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이른 아침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 관련 기사를 게시하며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석열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글을 남겼다.
野 서울시장 후보 빅3, 일제히 윤석열에 지원사격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석열 총장이 총장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 정부가 검경수사권 조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검찰 경찰 개혁을 진행해왔지만 많은 국민은 그 모습 보면서 정권 말에 정권의 부패와 비리 잘못에 대해서 칼끝 겨누는 검찰 탄압으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검찰이 계속해서 정권 잘못에 대해 칼 들이대고 수사 본격화하려는 모습 보이자 검찰 힘 빼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권력 남용"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이 국민들에게 절실한 호소를 보내왔다. 외면해서는 안 될 절박한 외침"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비리와 부패를 감추려, '검찰 무력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칫 법치의 기본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자체가 쓰러질 수 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번 재보궐선거가 문재인 정권의 위험한 질주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보궐 한 달 앞두고 나온 발언에 여야 모두 촉각
여권에선 윤석열 총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불과 몇 개월 남겨 놓지 않고 직을 건다고 하면, 그건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총장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다시 이어지는 공무원의 정치 행보"라고 적었다.

정치권은 윤석열 총장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의 입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윤석열 총장 발언에 대한 대응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유력주자들의 지원사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선거판에서 또 다른 정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총장도 넓은 범주에서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분류되고 있지 않은가"라며 "보궐을 앞두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 어떠한 의중이 있을지 우리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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