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이 은행을 더 이끌 전망이다. 지난 1년에 이어 2년 안팎의 임기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코로나 19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 등 악재를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권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우리은행 안팎의 얘기다. 통상 은행은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한두달 가량의 후보 물색 작업을 거친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 후보 를 찾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사외 이사들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은행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추가 임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이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하면서 행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1년의 임기만 부여 받았다. 다른 은행장들이 대부분 2+1 형태로 3년의 임기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장들에 비해 유난히 임기가 짧았기 때문에 연임을 하는 안이 애초부터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의 연임 이후 최대 미션은 실적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행장은 취임후 1년간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화하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 업종과 협업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해 왔다. 올해 초 VG(가치그룹)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점포 체계 개편도 추진 중이다.
다만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저금리 등 외부 환경 영향이 컸다”며 “올해 실적 개선세를 이뤄내는지 여부가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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