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 급성장으로 더욱 중요해진 보안 산업 [애널리스트 칼럼]

입력 2021-03-26 14:44   수정 2021-03-26 14:55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솔라윈즈 네트워크 해킹 사고가 소란이다. 지금까지 피해 공기관 및 사기업은 1만8천개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15일 "역대 가장 대규모의 정교한 해킹사고"라며 "천 명 이상의 해커들이 가담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현재 MS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인원만 500명 이상이다. 이 사고는 러시아 해커단이 솔라윈즈란 IT 모니터링 기업의 소프트웨어 '오리온'에 악성코드를 심어 각 기업의 공급망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디지털화'다. 하지만 부작용도 수반됐다. 디지털 세상 의존도가 높아지며, 동시에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졌다. 우리가 보안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DDoS(서비스 거부) 공격은 1천만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안 산업이 유망한 건 알겠지만 투자 기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보안 산업이 워낙 전문적이고 세분화 된 탓이다. 뿐만 아니라 IT 기술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 기업과 신흥 기업의 손바뀜도 빠르다. 대표적 사례로 보안 기업 시만텍을 들 수 있다. 시만텍은 2015년 전세계 보안 산업 시장점유율 15%로 1위를 기록하던 기업이다. 그러나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 결과 기업용 사업부는 2019년 팹리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AVGO US)에 매각했고, 소비자용 사업부는 노튼라이프록(NLOK US)로 사명을 바꿨다. 가장 최근 분기 매출 6.39억달러, 매출성장률은 4%에 불과하며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한 신흥 보안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스케일러(ZS US)를 들 수 있다. 지스케일러는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이란 컨셉으로 나스닥에 처음 상장한 회사다. 기존 체크포인트(CHKP US),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US) 등이 선점하던 보안 방화벽 시장에, 데이터센터 컴퓨팅 기반의 방화벽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이용자가 늘어나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방화벽 수요가 급증했다. 가장 최근 분기 매출액은 1.42억달러, 매출 성장률은 51%를 기록했다. 2018년 3월 상장 이후 주가는 7배 가까이 올랐다.

이 밖에 IT 모니터링, 다양한 IoT 기기를 위한 엔드포인트 보안, 계정관리(IAM) 등의 보안 소프트웨어 수요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IoT 기기 증가와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보안 산업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력 스터디가 어렵고, 여러 글로벌 기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ETF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CIBR US), Global X Cybersecurity ETF(BUG US) 등 다양한 ETF가 매출성장률이 높고 향후 전망이 뛰어난 종목을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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