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현대차·SK…30조 투자해 수소사회 앞당긴다

입력 2021-03-02 17:26   수정 2021-03-03 01:00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수소 동맹’을 맺는다.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아 수소사회 전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만나 수소 관련 사업에서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SK, 차량 1500대 수소차로 바꾼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날 수소전기차 공급 확대, 충전 인프라 추가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그룹은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량 1500여 대를 모두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수소카고트럭을, 2024년부터 수소트랙터를 SK그룹에 제공할 계획이다.


두 그룹은 수소전기차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협력한다. SK는 내년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물류 거점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한다. 양사는 전국 SK 주유소에 수소 충전기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SK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현대차에 공급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SK그룹과 협력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SK를 비롯한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4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1000억원을, SK는 연료전지발전소 및 액화수소 생산시설 등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10조원)와 한화(1조3000억원), 효성(1조2000억원) 등도 힘을 보탠다. 정부는 올해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와 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에 예산 8244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 2025년 수소 28만t 생산한다
SK그룹은 이날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수소산업에 투자해 20만9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 및 34조1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우선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이 공장은 SK인천석유화학에서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해 수도권에 공급한다.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3만t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7만5000대가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돌 수 있는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는 이와 별도로 2025년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입해 액화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충남 보령에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25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 유통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날 정 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는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차량에 적용할 배터리 1차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곧 확정되는 3차 물량 다수가 SK에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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