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차·SK '수소동맹', 초격차 벌릴 융복합 협업 되길

입력 2021-03-02 17:45   수정 2021-03-03 00:1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형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수소동맹’을 맺기로 전격 의기투합해 주목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에너지기업의 총수가 한국 기업이 절대·비교우위를 확보한 수소차 분야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협업에 나선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시대를 한국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상징적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두 회장은 SK 사업장 내에 현대차가 만든 수소차 1500대를 공급하고, 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가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할 것”(정의선 회장)이라거나 “수소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겠다”(최태원 회장)는 발언에서 수소산업에 거는 기대와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다.

수소차 분야만큼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미래산업 분야도 드물다. 글로벌 경쟁자들보다 앞서 수소차에 베팅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상용화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73.8%(작년 9월 말 기준·SNE리서치)에 이르는 압도적 1위다. 전기차에 비해 비관적인 시장 전망, 높은 기술장벽, 안전성 부담, 비용 측면의 약점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도요타, 르노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격차가 현격하다.

다른 기업들의 지원사격도 활발하다. 현대차 외에도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이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수소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에는 4억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차 시장을 앞장서 일구는 셈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SK의 ‘수소동맹’은 업종이란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융·복합 시대에 적극 대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두 그룹은 각기 자동차와 에너지라는 기존 사업에서의 탄탄한 입지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동적인 투자를 선택했다. 세계시장과 미래를 정조준한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에 나서는 기업들이 맘껏 활동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할 일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현재 73개인 수소차 충전소를 연말까지 180개 이상으로 늘리는 수준의 제한적 지원에 그쳐선 곤란하다. “민간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겠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이 빈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수소산업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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