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UTC인베 인수 베트남 결제社,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비결은

입력 2021-03-02 11:31   수정 2021-03-02 15:54

≪이 기사는 02월26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상 계열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과 함께 투자한 전자결제회사 VNPT EPAY(이하 EPAY)가 지난해 3.5조원어치 결제액을 취급하며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로 급성장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투자한 EPAY의 지난해 취급금액은 70조동(약 3조5000억원)으로 전년 57조동(약 2조8000억원) 대비 22% 늘었다.
EPAY는 원래 베트남의 KT에 해당하는 회사(VNPT)가 가지고 있던 회사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결제와 충전 방식 계좌 등에 강점이 있었다. VNPT는 2017년 보유자산 효율화를 위해 이 회사 경영권(70%)을 매각했는데, 이때 베트남 결제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산 UTC 컨소시엄이 입찰을 통해 인수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온라인 결제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년 동안 베트남 정부가 '현금 없는(cashless) 사회' 정책을 펼치면서 EPAY의 성장에는 탄력이 붙었다.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빨랐지만, '한국식 결제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시장 내 점유율도 한층 높아졌다. 이니시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김제희 대표는 EPAY를 인수한 직후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썼을 때 이 결제를 처리해 주는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 시스템을 중점 사업 전략으로 선정했다. 인수 이듬해인 2018년부터 PG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해 선보였다.

특히 기존 베트남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하나로 다 되는' 통합적인 서비스(사진)로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더라도 결제가 그 자리에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건을 배달받으면 그 자리에서 배달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거래 방식(COD cash on delivery)이 주로 쓰였다.

EPAY는 베트남 사람들이 거래에서 주로 쓰는 39개 은행의 ATM카드와 비자·마스터·JCB 등의 신용카드, 모모(MoMo)·잘로페이(Zalopay)·에어페이(Airpay)·비니드(VINID) 등의 전자지갑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서비스지만, 베트남에서는 어떤 은행, 어떤 카드는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창을 띄워도 모든 카드나 전자지갑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결제 단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잦았다. '웬만하면 다 되는' 결제 시스템은 베트남 내에서 혁신적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물건을 받고 택배원이나 배달원에게 물품 대금을 지급하던 관행이 비대면 위주로 급속히 전환됐다. 이는 비대면 결제 수요 폭증으로 이어졌다.
EPAY가 선보인 한국형 간편결제서비스(카드정보 등록 후 OTP 만으로 결제)와 공과금 등 납부용 '가상계좌'도 베트남 시장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아파트관리비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과 학교 등록금 등을 온라인 비현금 거래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EPAY는 올해 1월부터 렌털 및 리스 서비스 월 사용료 징수를 위한 신용카드 정기결제(매월 자동청구) 서비스와 방문판매 및 유선판매를 위한 링크 제공 결제서비스(URL payment) 서비스를 추가로 시작했다.

박근용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EPAY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한국 주주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PG 회사"라며 "지난 3년에 걸쳐 베트남의 모든 온라인 지불 수단을 통합해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자는 목표를 완성했으며 앞으로 '원 커넥트-올 페이먼트(One Connect - All Payment)'를 슬로건으로 차별화된 PG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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