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앞두고 "주식·부동산에 거품" 경고…긴축 경계감 커졌다

입력 2021-03-03 17:18   수정 2021-03-04 01:36

중국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과 중국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중국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1주일 전 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뒤늦게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부채 비율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서 양회에서 확장 재정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부양책으로 부채 부담 커져
3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밤 홈페이지에 류쿤 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류 장관은 당시 “중국은 올해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경제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의 발언이 이날 나온 것은 시장의 여러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해 선제적 방역으로 주요국 가운데 드물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지만 고강도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부작용으로 부채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시험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가계·기업·정부, 금융업은 제외)비율은 지난해 말 270.1%로 1년 전 대비 25%포인트나 치솟았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5.8%에서 62.2%로, 기업부채 비율은 155.6%에서 162.3%로 각각 뛰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PPI)는 지난 1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리 등 원자재값이 뛰면서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아졌다.

금융감독 수장의 발언도 인플레 우려를 키웠다. 전날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조만간 금융시장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거품이 붕괴하면 중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궈 위원장은 이어 “부동산 영역 부채 문제는 여전히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거주가 아니라 투자·투기 차원에서 집을 사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 거품을 우려한다는 중국 당국자의 발언이 세계 2위 경제국의 긴축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달 10일 14년 만에 최고치(5807.72)를 찍은 뒤 이날까지 8%가량 빠졌다.
○“신에너지·방산 투자 확대”
이번 양회에선 중국 정부의 투자 일정 등을 포함한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년)이 확정된다. 중국의 재정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과학기술 등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궈타이주난증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60 탄소중립’ 아젠다를 실현하는 구체적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2060년까지 중국의 1년 GDP와 맞먹는 100조위안(약 1경7000조원)이 투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국방예산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5년 동안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인 7%를 웃돌 것으로 톈펑증권은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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