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구속' 러시아, 美·EU 제재 들어오자 발끈 "내정간섭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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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3 18:45   수정 2021-03-03 18:47

'나발니 구속' 러시아, 美·EU 제재 들어오자 발끈 "내정간섭말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구속 수감에 대해 대러시아 제재 조치를 가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나발니의 화학물질 중독설에 대해 서방이 만든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미국 행정부가 EU와 듀엣으로 '모스크바 징벌'을 위한 또 다른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적대적인 테러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자체 내부 문제로 혼란스러운 백악관은 또다시 외부의 적 이미지를 조장하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이같은 미국의 정책은 논리나 의미가 없으며, 이미 완전한 동결 상태까지 이른 양자 관계를 더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재의 동기로 나발니가 모종의 군사용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도발을 제기한 것은 부조리의 극치"라면서 "이 모든 것은 단지 우리의 내정에 대한 노골적 간섭을 계속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비대칭적일 수 있는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7명의 러시아 고위관리, 5곳의 연구소 및 보안기관, 14개 기업체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에 관여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에 대한 제재한다.

해당 고위 관리들은 EU가 지난해 말 새로 도입한 인권 제재의 대상이 돼 입국 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받게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려졌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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