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카드 포인트로 주식 투자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3-04 11:43   수정 2021-03-04 11:46


"최근 카드사가 포인트를 현금으로 나눠준 규모가 3조5000억원 정도입니다. 핀테크의 발달로 카드 포인트도 시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일도 머지않았습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 주식 소수점매매 허용 관련 토론회에서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면 핀테크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소수점 매매란 1주가 아닌 0.1주 등으로 쪼개서 매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수점 매매가 허용되면 '쪼개기 매수'는 물론 금액 단위 매수도 가능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소수점 매매를 이미 허용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발달로 소수점 매매가 허용되면 카드 포인트 등을 통해 주식 투자도 가능할 것이란 게 이 의원의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사 포인트인 알포인트로 펀드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국내 주식의 소수점 매매는 가로막혀 있다. 해외 주식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돼 일부 증권사가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 주식의 소수점 매매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한 시범사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는 그러나 제도 완비를 통한 거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하루빨리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장치 마련하는 것이 정부와 국회의 의무"라며 "얼마나 검토를 해야 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세부적으로 깊고 다양한 과제를 최대한 빨리 (검토)해서 투자자들이 안전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업계에서는 해외 주식의 소수점 매매처럼 시범사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국내 주식의 소수점 매매 도입을 위해서는 쟁점이 많아 제도 완비에 최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들의 새로운 시도를 테스트 베드로 삼아 장단점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는 선순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많은 동학개미가 주식시장으로 오고 있다"며 "우량주와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0.1주로 1등 주식을 살 수 있으면 주식시장이 동학개미와 중산층의 든든한 소득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 도입 의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이라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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