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서울 집값·전셋값 상승세 '주춤'

입력 2021-03-04 14:00  

서울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군 수요자들이 기존보다 서둘러 이사를 마무리한 데다 최근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신규 수요자들이 진입을 망설이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8주째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지난주(0.08%)에 보다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부동산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 택지가 발표되면서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인기 단지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집값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09%로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로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서초구와 송파구는 같은 기간 0.11%, 0.10%에서 각각 0.10%와 0.09%로 낮아졌다.

서울 강남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매매거래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1월 23억원에 손바뀜됐지만 2월 들어 같은 면적이 그보다 4억원 넘게 떨어진 18억9000만 원에 매매됐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 84㎡는 1월 3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2월 들어 각각 29억5000만원과 28억원에 잇달아 거래됐다. 최고가보다 최대 3억원까지 떨어진 가격이다.


강북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주 각각 0.09%에서 0.08%로 축소됐다. 성북구와 강북구도 지난주 각각 0.06%에서 0.05%로 낮아졌다. 동대문구 역시 0.08%에서 0.06%로 내려갔다.

수도권도 지난주 0.31%에서 0.29%로 떨어지며 약간 주춤했다. 경기도는 0.42%에서 0.39%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의왕시(0.92%)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안산시(0.78%), 시흥(0.71%), 남양주시(0.7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천은 0.41%를 기록하며 전주(0.39%)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교통 호재가 있는 중구(0.60%)와 송도신도시 등 정주여건이 뛰어난 연수구(0.53%)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도 지난주 0.20%에서 0.19%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했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는 0.27%에서 0.25%, 세종은 0.19%에서 0.17%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


서울 전셋값도 0.06%를 보이며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달 셋째주(0.13%) 이후 △넷째주 0.12% △2월 첫째주 0.11% △2월 둘째주 0.10% △셋째주 0.08% △넷째주 0.07% 등으로 6주 연속 오름폭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강북이나 외곽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자치구 중 성북구와 노원구가 각각 0.11%로 많이 올랐으며 성동구(0.10%), 은평구(0.09%), 관악구(0.08%) 등도 상승했다. 부동산원 측은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매물이 누적되며 거래 정체가 나타나는 가운데 상대적 저가 인식이 있는 단지나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은 물론 수도권(0.18%→0.17%)과 지방(0.19%→0.17%)도 전셋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피로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역의 전세가격이 주춤하면서 전국 전셋값도 0.17% 올라 전주(0.19%)와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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