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뛰어든 성호전자…'세계 1위' 델타에 콘덴서 공급

입력 2021-03-04 17:02   수정 2021-03-05 01:44


콘덴서는 ‘전기를 담는 그릇’이다. 필요한 경우에만 전기를 방출해 전자제품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다. 소형 가전에서부터 태양광,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가격은 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소형 가전용 콘덴서 하나가 50원이라면 태양광용 콘덴서는 2만원으로 개당 가격이 400배에 달한다.

콘덴서 소재 및 완제품 제조업체 성호전자가 부가가치가 높은 태양광 시장에 진입한다. 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은 “세계 1위 전력변환장치 업체 대만의 델타일렉트로닉스로부터 태양광 인버터용 콘덴서 공급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박 부사장은 성호전자 지분 31.0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창업주 박현남 회장의 장남이다.

델타일렉트로닉스는 인버터와 컨버터 등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다. 연간 매출이 지난해 기준 약 11조원으로 세계 1위다. 성호전자가 상반기 공급을 시작할 콘덴서는 발열 제어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냉각용 팬을 뺀 차세대 태양광 인버터에 적용될 전망이다. 콘덴서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수명과 발전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박 부사장은 “2019년 개발을 시작해 2년여 만에 델타로부터 최종 승인이 났다”며 “이번 제품에 대한 성능을 높이 평가한 델타 측에서 향후 개발하는 모든 태양광 및 풍력 인버터에 성호전자 콘덴서를 적용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은 물론 풍력 발전 시장으로도 이번에 개발한 콘덴서의 판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지난해 198GW에서 2025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전기차 시장 진입도 확정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콘덴서를 포르쉐와 아우디 전기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성호전자가 전기차용 소재로 특수 제작한 증착 필름을 공급하면 자동차 부품업체가 콘덴서를 완성해 납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 능력은 충분하다고 성호전자 측은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이 준공해 이르면 이달 말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 주요 거래처인 LG그룹 계열사 등으로의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콘덴서를 비롯한 다양한 부품을 신규로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한 올해 신규 매출만 200억원을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성호전자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작년 매출은 1071억원으로 10년 만에 ‘1000억원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136억원으로 창립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거래처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일감을 추가로 확보한 덕분에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최소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의 두 배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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