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대체 전기차 없어 '직격탄'…한국서 파는 車 대부분 하이브리드

입력 2021-03-04 17:21   수정 2021-03-12 18:07


정부가 하이브리드카(HEV)를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면 자동차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해 한국 내 판매량의 약 98%가 하이브리드카여서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판매하는 곳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뿐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2만7996대를 팔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 대비 68.5% 늘었으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6%로 높아졌다. 투싼, 그랜저, 쏘렌토 등 신형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업계는 정부가 친환경차 범위를 축소하더라도 현대차·기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전기차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 5가 돌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하이브리드카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는 7월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내년엔 아이오닉 6도 나온다.

정책 변경의 여파는 수입차업계에 크게 미칠 전망이다. 최근 수입차업체의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만5988대가 판매됐다. 2019년 대비 57.5% 증가했다.

수입차업체 중에선 도요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렉서스는 지난해 한국 내 판매량(8911대)의 98.3%(8758대)가 하이브리드카였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1위인 ES 300h가 절반 이상이었다. 도요타의 RAV4 HEV도 지난해 2041대나 팔렸다. 그러나 렉서스와 도요타엔 당장 이를 대체할 전기차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와 도요타는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불매 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더 큰 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렉서스와 도요타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7.2%, 42.0% 급감했다.

업계는 최근 한국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 변경으로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와 하이브리드카 1위 도요타차가 큰 영향을 받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9000만원 이상 전기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없애고, 6000만~9000만원이면 보조금을 절반만 지급하기로 한 것은 테슬라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 측은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특정 업체의 유불리를 위한 정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구은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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