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名家' 꿈꾸는 LF…"한섬 따라잡겠다"

입력 2021-03-04 17:22   수정 2021-03-05 01:39

남성복과 캐주얼로 성장한 종합 패션업체 LF가 여성복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브랜드가 캐주얼에 집중하는 사이 여성복에 주력해 경쟁 구도를 바꿔보겠다는 역발상 전략이다. LF는 이를 위해 최근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쉬’의 국내 판권과 라이선스 계약을 따냈다. 기존에 보유한 ‘바네사브루노’ ‘이자벨마랑’ 등 여성복 브랜드와 함께 바쉬를 수백억원대 대표 브랜드로 키워 국내 1위 여성복 업체 한섬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바쉬를 ‘제2의 바네사브루노’로
1974년 반도패션으로 패션사업을 시작한 LF는 초기 ‘마에스트로’ ‘닥스’ 등 남성복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부터는 캐주얼 브랜드 ‘질스튜어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LF는 ‘위기가 기회’라고 봤다.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쉬의 국내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LF몰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달 중순께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에 바쉬 국내 1호점을 열 예정이다.

LF가 바쉬를 들여온 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쉬는 해외 유명 모델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를 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올리비아 팔레르모, 키아라 페라그니 등 패션 모델이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바쉬를 즐겨 입는다.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점이다. 프랑스와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스페인, 독일,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등 17개국에서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F 관계자는 “LF는 바네사브루노, 이자벨마랑 등 프랑스 감성이 녹아 있는 여성복 브랜드를 수백억원대 규모로 키웠다”며 “올해 가을부터는 바쉬 일부 상품을 자체 기획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복 주력으로 키운다”
LF는 2009년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네사브루노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해 연매출 수백억원대의 브랜드로 키웠다. 바네사브루노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2년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추가로 맺고 세컨드 브랜드인 ‘아떼 바네사브루노’ 제품을 직접 기획, 생산하고 있다.

2019년 10월엔 ‘아떼’의 글로벌 화장품 상품권도 본사로부터 인수하는 등 브랜드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바네사브루노의 성공 전략을 바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F는 국내 1위 여성복 업체인 한섬을 뛰어넘겠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한섬은 국내 1위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을 포함해 ‘마인’ ‘시스템’ 등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여성복 전문업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섬이 자체 브랜드인 타임, 시스템을 직접 키우는 전략이라면 LF는 해외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고 분석했다.

LF의 지난해 매출은 1조6104억원, 영업이익은 773억원이었다. 매출 비중은 남성복과 여성복, 캐주얼, 잡화가 25%씩 차지하고 있다. LF는 수익성이 높은 여성복을 주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체형, 선호 색상 등을 반영한 기획상품의 반응이 좋다”며 “LF가 가진 역량을 바쉬에도 적용해 여성복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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