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조성계획안에는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한 제2영흥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영흥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지원방안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해 제2영흥대교 건설을 추진한다. 대부도(구봉도 일대)에서 영흥도(십리포 일대)까지 약 5~6㎞ 구간(진입로 등 포함)에 2차로 규모의 해상대교를 건설해 인천의 각 소각장에서 영흥도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이동시간을 30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2400억~350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흥도 주민 6000여 명을 위해 해상대교를 두 개나 설치하는 것은 지나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흥도 외리에 건립되는 에코랜드는 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서 발생한 소각재를 재활용한 뒤 남은 잔재물 및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한다. 기존 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한다. 오염물질과 주변 지역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업비 1193억원을 투입해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에 밀폐형 트럭(20t) 8대를 이동로 인근 주민과 협의해 특정 시간에만 이동시켜 소음 방지 등 불편 해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흥도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영흥도쓰레기매립지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영흥도에 자체매립지 건설을 무조건 반대한다”며 “매주 수요일 시청 앞 집회를 열고 있는데 오는 10일엔 청사건물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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