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전시·컨벤션 등 'MICE' 재개… "포스트 코로나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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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5 00:38   수정 2021-03-05 00:40

아세안, 전시·컨벤션 등 'MICE' 재개… "포스트 코로나 시장 잡아라"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사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잇달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시장 재개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일반 관광객에 비해 인원 통제와 동선 관리가 용이한 마이스 분야부터 재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백신 접종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백신여권' 도입에 맞춰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의 마이스 수요를 선점하려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에드워드 고 싱가포르관광청 국장은 지난 3일 싱가포르 리이매진(reimagine) 마이스 버추얼(가상) 엑스포에서 "비즈니스 이벤트의 미래를 재창조하기 위한 싱가포르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관광청이 아스펜 이벤트 플래너, TLC 이벤트, 마이스 뉴롤 등 지역 주최자와 공동 기획한 행사는 3일과 4일 이틀간 라이브 스트리밍과 3차원(3D) 등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행사로 열렸다.

마이스로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1%에 육박하는 38억 달러(약 4조28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리던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이후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면서 3만4000여개에 달하는 마이스 분야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나마 10월부터 참가인원 제한이 50명에서 250명으로 늘면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50여개 행사가 열렸다.

에드워드 고 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시장환경에 맞춰 관련 업계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마이스의 영역과 경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마이스는 싱가포르 경제의 중요한 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말레이시아도 최근 이동제한 완화와 함께 마이스 시장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려졌던 이동제한 완화와 함께 이달 5일부터 각종 행사·이벤트 개최를 허용했다. 시설 수용인원의 25% 이내, 최대 250명 이내로 참가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이다. 1.5~2m의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 표준운영절차(SOP)에 따라 제한인원보다 큰 규모의 행사도 가능하다.

페낭주도 이동제한 완화와 함께 지역 내 마이스 행사 재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여순힌 페낭주 관광·창조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내 컨벤션센터와 호텔들 대부분이 정부의 엄격한 위생기준에 따라 코로나19 안전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는 최근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연 92억5000만 링깃(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마이스 산업이 최소 22억5000만 링깃(약 6238억원),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지난달 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바이어 3000여 명을 초청해 마이스 버추얼 엓포를 열었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린 행사는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됐다. 치루이트 이사랑쿤 나 아유타야 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 대표는 "백신접종이 시작된 만큼 올 4분기부터는 20~40명 단위 소규모 단체의 방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국재행사 개최에 앞서 올 4월부터는 국내(로컬)행사부터 개최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가 시장 재개와 함께 설정한 마이스 분야 올해 수입 목표치는 640억 바트(약 2조3720억원)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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