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기반 채팅앱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전 세계적 인기에 트위터·페북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들이 유사앱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수익화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내놓을 파이어사이드는 '대화형 팟캐스트(Pod cast) 앱'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수익화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큰 틀에서 라이브 방송에 손을 들고 대화에 참여하는 방식의 채팅으로 클럽하우스와 유사하지만, 여기에 녹음 기능을 추가해 콘텐츠 창작자 대상으로 수익화 옵션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파이어사이드는 '토론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녹음 기능을 바탕으로 청취자들이 서로 비즈니스 조언을 하거나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파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이어사이드에 대해 페이스북 관계자는 "우리는 수년 동안 오디오 및 비디오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늘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스페이스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클럽하우스와 유사하다. 사회자가 있고 참여자들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으며 스케줄링 기능도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자동 자막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이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해 가입자 선점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위터는 가입자들을 위한 수익화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트위터는 최근 회사가 주최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일부 계정에서 유료 구독을 제공하는 '슈퍼 팔로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 팔로우는 이용자가 인플루언서에게 월 구독료를 내고 여러 콘텐츠를 제공 받는 신개념 서비스다.
예컨대 트위터 최고 인기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를 슈퍼 팔로우하면 구독자에게만 독점 제공되는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쇼핑 할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 따르면 슈퍼 팔로우의 구독료는 월 4.99달러(약 5500원)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이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최소 75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고 가입자 3억1500만명을 끌어모은다는 목표다.
페이스북, 트위터의 잇따른 유사앱 출시는 강력한 유인책 '수익화 모델'을 내세워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들 SNS 이용자 수는 인스타그램 부상과 틱톡 출시 등 신규 앱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2~34세 미국인의 79%가 페이스북을 사용했으나, 2018년 67%, 2019년 62%로 떨어졌다. 2017년 8200만 명을 기록했던 12~34세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2019년 61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인의 트위터 사용비율도 2017년 36%에서 2년새 29%로 감소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의 이탈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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