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GA) 업체 인카금융서비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아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로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카금융은 올해 하반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이전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인카금융서비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다고 4일 밝혔다. 인카금융은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통상 2개월 걸리는 심사가 길어진 사이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올해 하반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최적의 상장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카금융은 2018년에도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하며 불발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GA업체로는 처음 국내 증시가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기업공개(IPO) 흥행이 실패한 데 이어 인카금융서비스의 증시 상장이 지연되면서 다른 GA업체들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카금융서비스 외에도 피플라이프, 리치앤코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올해 상장을 서둘렀던 이유는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중 한 곳인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의 펀드 만기가 올해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년 신한지주에 인수돼 이름을 바꾼 신한벤처투자는 ‘KOFC-네오플럭스 R&D-비즈크리에이션 2013-1호투자’를 통해 인카금융서비스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 만기가 오는 9월 5일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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