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캠프 명단 나왔다? 커뮤니티 달군 게시글

입력 2021-03-05 10:00   수정 2021-03-05 10:46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또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밝히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은 속전속결로 이를 수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자신의 사의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어떤 위치에 있든 국민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이 대목에서 향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의 정치 선언이었다", "대선 출정식 같았다"고 비난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 조직에 충성한 것이 아니라 검찰 조직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선캠프 명단 나왔다'는 제하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시선을 잡아 끄는 제목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윤석열 대선캠프라 지칭한 것은 이들 인물들이 과거 윤석열 총장에 대해 극찬을 마지않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총장이 실제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도 정치 투신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지만 과거 윤석열 총장을 극찬하던 여권인사들이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게시물에 소개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철희 전 의원, 이인영 통일부장관, 표창원 전 의원, 김종민 민주당 의원,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윤석열 총장을 향해 '검찰의 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수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013년 "형(윤석열 총장)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면서 "검사는 범죄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는 형소법을 따르고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정한 검사가 될 것을 선서하고 이를 지켰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다"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2013년은 윤석열 총장이 박근혜 정부 초기에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좌천됐을 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평소 모습이 한 익명 게시판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일도 재조명됐다.

대검찰청에 재직 중인것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윤석열 총장은 같이 근무한 8급 수사관, 청소하시는 같은 층 여사님을 진심으로 다 챙긴다"면서 "야구선수 박찬호 같이 말하는 거 좋아하고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급 공직자인데 메신저로 쪽지를 보내면 읽자마자 답장을 해준다"면서 "그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의해) 징계 당하고 퇴근하는 날도 한 막내 수사관이 미친 척하고 메세지를 보냈다가 답장이 왔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좌천됐을 때 대구랑 대전에서 저녁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 먹고 야근하던 모습에 직원들이 반했다"면서 "정권에 찍혀서 좌천됐을때 일반 형사사건 붙들고 혼자 밤새가면서 일하던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계속 나왔다"고 공개했다.

윤 총장은 앞서 2013년 10월 국가정보원 정치·대선개입 수사팀장 시절 정직 1개월을 받았으며2014년부터 3년 가까이 지방을 떠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돼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발언도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로부터 7년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리려 했으나 행정법원이 이에 대한 윤 총장 측의 정지 요청을 인용하며 무산됐다.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 부당한 지휘권 발동과 징계 사태 속'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 직을 끝내 내려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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