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Ernst Engel)은 근로자의 가계 조사를 통해 가계 소득이 높아질수록 총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 비율이 감소한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를 엥겔의 이름을 딴 ‘엥겔의 법칙’이라 하였다. 이 법칙 안에서 엥겔지수가 나오게 된다. 엥겔지수란 가계의 국내 명목 소비 지출액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보통 가계 소득이 높아질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는 방향성을 보인다. 소득이 증가하면 의식주의 충족 문제가 개선되면서,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보통 오락·문화·여가 서비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지출 비중이 늘어나고, 매일 지출하는 식료품 지출 비중은 소득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여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득이 증가할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는 방향성을 가진다. 한국의 경우 엥겔지수는 1970년대 30%대를 기록했지만 차츰 낮아져 지금은 10%대를 기록하고 있다.따라서 식료품에 대한 수요의 소득 탄력성은 1보다 작다. 수요의 소득 탄력성이 0보다 크면 ‘정상재’라고 한다. 정상재에서도 소득 탄력성이 0보다 크고 1보다 작으면 ‘필수재’, 1보다 크면 ‘사치재’로 나뉜다. 식료품은 가계 입장에서는 필수재인 것이다. 사치재는 고가의 원료로 소량으로 생산되며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고급 승용차, 고급 시계와 같은 것이 사치재라 할 수 있다. 반면 소득이 증가해도 소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재화가 있는데 이를 ‘열등재’라 하며, 소득 탄력성이 0보다 작은 음(-)의 값이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햄버거는 정상재가 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햄버거 대신 스테이크나 소고기 등을 먹게 된다. 따라서 열등재가 되는 기준은 개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득의 변화로 우리는 많은 경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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