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배민' 딜리버루, 연말 상장…몸값 10조원 기대

입력 2021-03-05 17:02   수정 2021-03-06 00:58

영국의 음식배달 스타트업이자 대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벤처)인 딜리버루가 런던증시에 연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성공을 전제로 딜리버루의 예상 기업 가치는 70억파운드(약 10조94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

딜리버루는 4일(현지시간) 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딜리버루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출신인 윌리엄 슈(사진)가 2013년 설립한 기업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까지 12개 국가에 진출해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루 플랫폼에는 음식점 14만 개가 등록돼 있으며 배달원은 11만 명에 달한다. 딜리버루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비롯해 피델리티, 티로프라이스, 제너럴 카탈리스트, 악셀, 인덱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 1월에는 기업 가치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인정받으며 1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아마존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2019년보다 기업 가치가 두 배로 불어났다.

딜리버루가 런던증시 상장을 결정한 이유는 최근 영국의 상장 관련 개정안 때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자 영국 정부는 기업을 증시에 유치하기 위한 규제 개혁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런던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의 창업주 등에게 차등의결권(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 등 회사가 정한 사람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상장으로 창업주의 지분 비율이 낮아져도 의결권을 타 주주보다 많이 행사할 수 있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등도 차등의결권을 적용받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등의결권 도입은 런던증시가 미국 뉴욕증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증시와 위상을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딜리버루도 차등의결권 제도를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상장 3년 뒤에는 슈 창업자의 차등의결권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슈 창업자는 “딜리버루는 런던에서 태어난 기업”이라며 “런던증시 상장을 준비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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