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아파트 값보다 더 비싸진 전셋값 '속출'

입력 2021-03-05 17:10   수정 2021-03-06 01:37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가격이 3년 전 매매가격 수준을 뛰어넘은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지방광역시 등에서 전셋값이 3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가 나왔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6억2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 주택형은 3년 전만 해도 매매가격이 5억원대 중반이었다. 같은 크기 주택은 2018년 4월 5억5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경기 성남시 중앙동의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 84㎡도 1월 6억5000만원(15층)에 전세 계약돼 3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섰다. 이 주택형은 2018년 1월 4억5500만원(15층)에 매매거래됐다. 3년 전 매매 가격에 2억원을 더 보태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지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반도유보라’ 전용 59㎡는 2018년 1월 3억412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1월 같은 크기 주택의 전세가 4억원에 거래되며 3년 전 매매가격을 뛰어넘었다. 서울 은평구 A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대부분 고갈되면서 전세 만기 6개월 전부터 전셋집을 찾아다니기도 한다”며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8년 이후 올해 2월까지 27.7%(3.3㎡당 739만원→931만원)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도 170.4에 달한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에서 숫자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비싼 전세금을 지급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동반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분양단지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은 6월 경기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에 ‘의정부 리듬시티 더샵’(536가구)을 공급한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35·37블록에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809가구),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의 1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3764가구) 분양도 예정돼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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