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미얀마 군부 섬광 수류탄 사용…어린이들 사망"

입력 2021-03-05 21:33   수정 2021-04-04 00:02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세력이 반군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나아가 어린이 500명 이상이 구금됐다는게 유니세프의 전언이다.

4일(현지시간) 유니세프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군경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다치고 무차별적으로 구금된 어린이 수도 늘고 있다"며 어린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또 "많은 어린이가 최루가스와 섬광 수류탄으로 인한 피해에 노출됐으며 끔찍한 폭력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일부 사례는 부모나 가족을 대상으로 해 어린이들이 심각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포함한 시위자에 대한 임의적 체포와 구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어린이 500명 이상이 무차별적으로 구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실탄 사용, 임의적 구금 등 어린이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군경이 즉각 폭력을 자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지난해 11월 총선 승리를 부정하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지 고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구금했다.

또한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쏘는 등 폭력 진압하고 있다. 전날 유엔 인권 최고 대표실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소 54명 사망, 1700명 구금"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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