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맞은 달라이 라마 "심각한 문제 막으려면 접종해야"

입력 2021-03-07 21:07   수정 2021-03-07 21:08


인도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6)가 지난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았다.

7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전날 접종을 마친 후 "심각한 문제를 막으려면 이 접종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백신 접종은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조날 병원에서 진행됐다. 조날 병원의 의사 G.D. 굽타는 "달라이 라마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와서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살피기 위해 접종 후 약 30분간 병원에 머물렀다. 달라이 라마의 관저에 거주하는 10명도 이날 함께 백신을 접종했다.

인도에서는 현지 제약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 등 두 종류가 접종에 투입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60여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2100만 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전날 뉴델리에서는 104세 남성 툴시 다스 촐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촐라는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하기 직전인 1917년 11월 태어났다. 그는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나와서 백신을 맞으라"며 "백신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오는 7∼8월께까지 총 3억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지만 일부 대상자의 접종 기피, 관련 앱 결함 등이 겹치면서 속도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의료진, 경찰, 군인 등에 이어 이달부터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 대상 일반인 접종이 시작됐다.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121만580명(월드오미터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초 1만 명 안팎으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인도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2000명대 중반에서 이날 1만18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편, 인도 이웃나라 네팔의 K.P. 샤르마 올리 총리(69)도 7일 수도 카트만두의 한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올리 총리는 작년 3월 두 번째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총리 주치의인 디비아 싱 샤는 "백신 접종 관련 새 규정에 따라 신장 이식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이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위험성과 이득을 두루 고려해 총리에 대한 백신 접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네팔은 지난 1월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인구 2900만 명 가운데 43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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