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잡힌 은행…지난해 순이익 11.5% 감소

입력 2021-03-08 12:00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쌓은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일반은행,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일반은행에 속하는 시중은행은 순이익이 7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쪼그라들었고 지방은행은 1조원으로 10.8% 줄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1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수은행은 3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감소했다.

전체적인 순이익은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늘었다. 지난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1.2%) 늘었다. 은행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은 0.15%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11.7%) 증가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발생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도 증가했다. 다만 신탁관련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향으로 영업이 위축해 3000억원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은행들의 판관비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1.9%) 증가했다. 인건비가 늘었지만 물건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충당금 쌓으면서 대손비용이 큰 폭 늘었다. 지난해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3000억원(88.7%) 증가했다.

은행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5.63%로 같은 기간 1.09%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은행들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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