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지율 '수직상승'…박영선은 '주춤'

입력 2021-03-08 17:47   수정 2021-03-09 02:23


4·7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가 맞물려 터져 나오면서 중도층이 여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진행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도 선거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정치권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5일 시행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23%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 8~9% 수준에 머물던 오 전 시장 지지율은 세 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지율 30.7%로 1위에 올랐지만,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선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 내에서 야권 후보들과 접전을 벌였다. 입소스와 중앙일보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자 대결에선 박 전 장관이 우세했지만 양자 대결을 가정하면 야권 후보들이 박 전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정치권에선 “오 전 시장이 지난주 당내 경선에서 예상외 낙승을 거둔 결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 간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기싸움도 팽팽해지고 있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지난 7일 밤 단일화를 위한 첫 ‘맥주 회동’을 했다고 이날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양측은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고 발표했지만, 진전된 협상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 오 후보는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정치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을 많이 나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이야기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야권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협상 시한이 후보 등록일(18~19일)을 넘기게 되면 야권 단일화 성공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은 LH발 부동산 악재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중앙선대위원회 1차 회의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사적인 이익 추구는 국민을 가장 분노하게 하는 일”이라며 “철저하고 전면적인 조사는 물론 강력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은 냉랭하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2~5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로 한 주 전보다 4.7%포인트 오르며 민주당을 2위로 밀어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가 곧 발표할 투기 수습책을 국민이 공감하느냐 여부가 이번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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