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백신, 국내 수탁생산…내달 초 본계약 맺는다

입력 2021-03-08 18:00   수정 2021-03-09 01:13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수탁생산(CMO) 본계약이 다음달 초 체결된다.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등은 이미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등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엔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생산 기간, 매출 금액을 확정해 본계약을 맺는다. 본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도 지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러시아 관계자들이 국내 공장 시찰과 회사 주요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최종 계약 의사를 전해왔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는 형식의 계약식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백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백신 개발 주체인 RDIF는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6일엔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긴급사용 승인을 본격 논의하는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방식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통해 CMO 전문회사인 바이넥스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넥스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충북 오송공장은 총생산량(배양액)이 5000L 규모다. 러시아 백신을 수탁생산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넥스 측은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CMO 수주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넥스는 약 20~30배치(바이오의약품을 배양하고 정제하는 전체 공정 단위)를 백신 생산에 쓸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치당 평균 판매단가는 30억~50억원 수준이다. 최대 1500억원의 매출이 러시아 백신 생산으로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수앱지스는 수백L 규모의 배양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 측은 정확한 배양액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백신 CMO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CMO 부문이 매출에 반영된 미국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은 이 부문에서 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CMO 전문회사 캐털란트 역시 코로나19 백신에서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캐털란트는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5개사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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