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대형차 양극화 심화될까…중형세단 입지 '흔들'

입력 2021-03-09 07:48   수정 2021-03-09 07:49


'국민차' 쏘나타 등 중형 세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대형 세단과 레저용 차량(R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9일 현대차·기아의 공시에 따르면 쏘나타와 K5 등 중형 세단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2만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028대)에 비해 1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세단(그렌저 제네시스 G80·G90 스팅어 K7 K9 등)은 3만798대로 집계됐다. 전년(2만8806대)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RV도 이 기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 차종은 7만3810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4만7635대)에 비해 54.9% 늘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중현 세단의 판매는 하락세였지만 대형 세단, RV는 늘었던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한 중형 세단은 16만7067대로 전년(17만1358대) 대비 2.5% 줄었다. 반면 대형 세단(KAMA 기준)은 27만2029대로 15.7%, RV 차종은 71만8295대로 12.0%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중형 세단의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건 대형 세단 위주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차박(차+숙박)에 용이한 RV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의 완전변경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고급 대형 세단 라인업을 강화했고, 기아도 지난해 스팅어와 2021년형 K7과 K9을 선보였다. 지난해만 14만5463대가 판매된 2019년 부분변경 모델 그랜저는 4년 연속 베스트 셀링카로 꼽히고 있다.

반면 한때 '패밀리카'의 대명사였던 중형 세단은 전반적으로 모델이 노후화된데다 그랜저와 SUV 차종에게 밀려나면서 부진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8세대 쏘나타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에도 전년 대비 32.6% 감소한 6만7440대에 그쳤다. 올해 역시 1월 3612대, 2월 4186대 등 총 7798대 판매되며 연초부터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재고 수준을 조절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간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말에도 쏘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 '쏘나타 N 라인'을 출시하는 등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판매 반등을 노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소형차는 지난해 11만8673대가 판매되며 6.4% 감소했지만 올해 아반떼가 실적을 견인하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아반떼, 벨로스터, K3 등 올해 2월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한 소형차는 1만4488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369대)에 비해 39.7% 증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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