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 유럽 이어 美서도 두각

입력 2021-03-09 17:45   수정 2021-03-10 01:26

“LG의 전장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이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꺼낸 얘기다.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이미 기반은 다진 상태다. LG전자가 지난 4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1조2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북미 매출이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전장 매출(5조7944억원)이 6%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18%였던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로 높아졌다”며 “유럽에 이어 북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주요 납품처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서다. GM의 볼트는 업계에서 ‘LG 카’라고 불린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중 절반 이상을 LG에서 조달한다. GM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전기차에 270억달러(약 30조699억원)를 투자하고, 일부 신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인포테인먼트 분야 사업이 전장 사업을 지탱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60%가 인포테인먼트에서 나왔다.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 바뀐다.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 오는 7월 출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의 올해 매출을 5000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매년 50%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그나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은 합작법인 몫”이라며 “2023년까지 전체 공급 물량의 50%, 중장기적으론 100%를 합작법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재정비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최근 텔레매틱스 등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하던 중국 쑤저우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했다. 베트남 하이퐁 사업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는 베트남, 파워트레인은 중국 난징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은 올 3분기로 예상된다. 실적을 쌓기 위해 저가로 수주한 부품 공급 계약 중 상당수가 지난해 끝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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