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협상 빨리 끝내자"…오름세 탄 오세훈 "다양한 룰 논의"

입력 2021-03-09 17:35   수정 2021-03-10 02:53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투표 방식과 여론조사 문항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양석 사무총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실무협상단과 이태규 사무총장 등으로 꾸려진 국민의당 협상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1차 단일화 협상을 벌였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가 이틀 전 ‘맥주 회동’에서 가급적 후보자 등록일(18~19일) 이전 단일화를 한다는 큰 틀의 원칙에 합의했지만, 협상단은 이날 회의에서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후 “두 후보께서 합의한 로드맵을 존중해 그 기간 내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11일 오후 3시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투표 방식 △여론조사 문항 △단일화 이후 소속 정당(기호) 등 주요 협상 쟁점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 속도는 오 전 시장 지지율이 지난주 국민의당 경선 승리 효과 등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으로선 단일화를 늦게 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깐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신속하게 협상에 나서 달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는 이번주 TV 토론회를 연 뒤 곧바로 여론조사를 벌여 다음주 초 후보를 확정하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협상단은 “협상 내용을 중계방송하냐”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SNS에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다”며 “가급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단일화 룰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도 협상 지연 전술이 여론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후보 단일화는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단일화 협상에서 두 차례 토론회 후 16~17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 7일 민주당과 시대전환 간 1차 단일화에선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누르고 승자가 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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