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LH 사장 유력 후보, 알고 보니 '땅부자'였었네

입력 2021-03-10 13:55   수정 2021-03-11 09:20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에 대한 다주택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다주택자 논란을 뚫고 신임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김 사장의 다주택자 의혹이 재점화됐다. 이날 회의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김 사장이 LH 시절 변 장관과 호흡을 잘 맞췄기 때문에 차기 사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김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서울 청담동과 서빙고동에 아파트 2채, 마포에 단독 1채, 강화도·제주도·전남 담양에 땅을 소유한 부동산 부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LH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데 땅 부자, 집 부자가 기관의 수장을 맡으면 국민들이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보 재산공개 내역과 SH공사의 해명을 종합하면 현재 김 사장은 1주택자다. 김 사장은 SH사장으로 취임한 2018년 1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전용 166.98㎡)와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 108.51㎡)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SH공사 측은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장으로 취임한 뒤 2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느껴 2019년 4월 청담동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장인어른 사망에 따른 상속으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대지면적 220.11㎡)을 받으면서 다시 2주택자로 돌아갔다. 이 단독주택은 지난해 5월 근린생활시설로 용도가 변경돼 김 사장은 '명목상' 1주택자가 됐다. SH공사 측은 “현재 서교동 단독주택은 공실로, 매각을 위해 집을 내놓은 상태”라며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지면적이 커 마땅한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토지의 경우 제주시 애월읍을 제외한 인천 강화와 전남 담양의 땅을 지난해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정책 관련 사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핵심 주체인 LH의 차기 수장에 대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LH 사장은 변 장관이 지난해 12월 14일 퇴임한 이후 3개월째 공석이다. 국토부와 LH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후보자 3명을 확정했고 김 사장이 최종 1명으로 제청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사장 인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 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LH 신임 사장으로 최종 결정되면 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SH 출신 LH 사장이 된다.

SH공사가 진행 중인 자체 임직원 조사 결과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SH공사는 2010년 이후 진행한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직원 1500여명 및 직원의 직계존비속 토지보상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선제 조치에 나섰지만 ‘셀프조사’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SH공사에서 투기 행태가 이뤄졌는지 전수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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