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SSD로 불똥…"삼성전자도 납기 미뤘다"

입력 2021-03-10 17:57   수정 2021-03-11 02:03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 사태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까지 번졌다.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데이터저장장치로 노트북, 서버 등에 폭넓게 적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의 가동 중단 등으로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락이 예상됐던 2분기 SSD 가격이 공급 부족 여파로 최대 8%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0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기업용 SSD 가격 전망(전 분기 대비)을 기존 ‘0~5% 하락’에서 ‘0~5% 상승’으로 조정했다. 소비자용 SSD 가격은 ‘3~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은 ‘보합’이었다.

SSD 가격 전망이 바뀐 건 SSD용 컨트롤러칩의 공급 부족 때문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등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로 구성된다. 컨트롤러칩은 낸드플래시의 데이터 처리 순서 등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며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반도체다. 낸드플래시가 책을 꽂아놓는 서재라면 컨트롤러는 데이터를 언제 어디에 넣고 끄집어낼지를 결정하는 사서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파이슨, 실리콘모션 같은 반도체기업의 주문을 받아 파운드리업체가 제작한다. 지난해 말부터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못 쫓아가면서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트렌드포스는 “컨트롤러 부족으로 SSD 제조사들의 납기가 연장되고 있다”며 “2분기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 파운드리 시설인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컨트롤러칩을 자체 조달하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까진 상황이 괜찮았다. 오스틴 공장 생산량(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약 10만 장)의 10%가 자사 컨트롤러칩에 배정된다. 그런데 텍사스에 불어닥친 한파로 지난달 17일 오스틴 공장이 멈췄다. 최근 가동을 재개했지만 정상 가동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컨트롤러칩 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등은 서버업체 노트북업체 등 주요 SSD 고객사에 서신을 보내 수급 상황을 설명 중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사가 SSD 부족과 공급 일정에 대해 수시로 문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SSD 공급 지연 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만에선 삼성전자가 고객사들에 ‘5월까지 컨트롤러칩 쇼티지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컨트롤러칩 재고가 남아 있어 SSD를 못 생산할 정도는 아니다”며 “외신 보도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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