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CC, 전례없는 모멘티브 조기상환…실리콘 성장세에 성패 달렸다

입력 2021-03-10 17:30  

≪이 기사는 03월10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 파트너인 SJL파트너스의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 여파로 조기에 변동성을 줄이려는 국민연금 등 출자자들과 향후 실리콘 경기 회복에 '베팅'한 KCC간 의사가 일치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모멘티브 투자자들이 보유한 PEF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희망하는 출자자에 한해 PEF 출자 지분의 최대 절반 가량을 KCC가 인수해오는 형태다. SJL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펀드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3000억원 가량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KCC와 SJL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총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실리콘사 모멘티브 인수를 단행했다. 전체 금액 중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18억달러를 제외한 12억달러를 KC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억달러씩 분담했다.

SJL파트너스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해당 재원을 마련했다. 국민연금이 약 3500억원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000억원을 투입하며 지원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인공제회와 수출입은행 등 주요기관들이 출자에 나섰다.

하지만 거래 종결 이듬해 미국 현지에 코로나집단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실적 부침을 겪었다. 모멘티브 외 독일 바커, 노르웨이 엘켐 등 글로벌 주요 실리콘사들도 건설 경기 등 전방 수요가 줄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단일 해외 프로젝트펀드에 큰 금액을 출자한 일부 연기금·기관 사이에선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KCC측은 국민연금을 포함, 연기금과 기관이 보유 중인 PEF 투자자 지분 일부를 직접 인수해오는 안을 두고 논의에 나섰다. 희망하는 투자자에 한해 보유 지분 절반 가량을 KCC가 인수해 PEF의 LP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최근 모멘티브 실적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적투자자(SI)가 파트너 PEF의 출자자를 대체하는 방식이 유례가 없다보니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번 거래 구조를 고려할 때, 통상적인 방식대로 PEF가 보유한 직접지분을 KCC가 인수하긴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SJL파트너스는 PEF를 통해 실리콘 부문 지분 40%(KCC 60%), 쿼츠 부문 지분 50%-1주(원익QnC 50%+1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출자 비중을 줄이려는 기관과 유지하려는 기관이 다를 뿐더러 실리콘 부문과 쿼츠 부문 지분 모두를 단일 펀드를 통해 함께 보유한 구조이다보니 의사를 모으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5~10년간 중·장기간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바이아웃(Buy-out)거래 특성상 투자자(LP)들이 운용사(GP)에 지분매각 시점과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단 지적도 나온다.

현재 KCC 측은 투자자들에 투자원금에 연간 내부수익률(IRR) 5% 가량을 가산한 금액을 더해 투자자에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KCC와 SJL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오는 2024년까지 모멘티브가 상장(IPO)에 실패할 경우, 연간 IRR 5% 가량을 더해 투자자에 보전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KCC입장해선 조기 상환을 통해 최소 3년간 지급해야할 연복리 5% 수준의 '이자금액'과 SJL파트너스에 지급할 관리보수 이상으로 모멘티브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베팅'한 셈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한 LP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예상보다 더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진 탓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절반 가량은 현금화 해 안정성을 보강하고, 절반 정도는 여전히 모멘티브의 성장성(업사이드)을 보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한 구조"라며 "KCC입장에서도 일정정도 투자자 요구를 반영해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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